근대서화

찬란했던 근대 미술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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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신선도
神仙圖
금추 이남호(錦秋 李南浩 , Lee Nam-Ho)
종이에 수묵담채(Ink and color on paper)
65x135cm
是歲十月之望 步自雪堂
將歸於臨皋 二客從予
이 임술년 시월 보름 무렵 설당에서 나와
임고로 돌아오는 길. 두 사람이 나를 따랐다네.

過黃泥之板 霜露既降
木葉盡脫
황니 고개를 넘는데 어느새 서리 내리고
나무는 옷을 다 벗었네.

人影在地 仰明月
顧而樂之 行歌相答
사람의 그림자는 땅에 머물고 밝은 달을 앙모하네.
주위를 돌아보며 즐거이 가니 서로가 노래로 화답하네.

已而歎曰 有客無酒
有酒無肴 月白風清
如此良夜何
곧 탄식은 흘러나와 손은 왔는데 술이 없고
술은 있는데 안주가 없다더니 달은 밝고 바람은 서늘한데
이 좋은 밤을 어찌 그냥 보낼까.

客曰 今者薄暮
舉網得魚 巨口細鱗
狀似松江之鱸 顧安所得酒乎
손이 말하기를 오늘 해질 무렵에
그물을 올려 고기를 잡았거늘 큰 입에 가느다란 비늘이 있어
송강의 농어 같은데 술은 어디서 구할까 하네.

歸而謀諸婦 婦曰
我有斗酒 藏之久矣
以待子不時之須
돌아와 아내에게 물었더니 아내가 하는 말이
한 말 술을 오랫동안 숨겨놓고
불시에 찾을 것 같아 준비하고 있었다네.

於是攜酒與魚
復游於赤壁之下
그렇게 술과 물고기를 들고
다시 적벽 아래로 가 노닐었네.

江流有聲 斷岸千尺
山高月小 水落石出
강물은 소리내어 흘러가고 끊어진 절벽은 천척인데
산은 높고 달은 작아도 물이 빠지니 돌이 드러났네.

曾日月之幾何
而江山不可復識矣
달은 그동안 몇 번 바뀌었을 뿐인데
강산의 모습은 고새 변해

予乃攝衣而上
履巉巖 披蒙茸
踞虎豹 登虯龍
나는 옷을 걷어 올리고
가파른 바위 언덕을 오르고 우거진 풀을 헤치며
범 모양의 바위에도 앉아 있다가 용이 오르는 듯한 나무

攀栖鶻之危巢 俯馮夷之幽宮
蓋二客不能從焉
그 위태로운 매의 둥지를 붙들고 풍이의 용궁을 내려다 보는데
두 손님은 나를 따라오지 못하네.

劃然長嘯 草木震動
山鳴谷應
문득 긴 휘파람소리가 나더니 초목이 진동하고
메아리가 산에서 골짝까지 울리네.

風起水湧 予亦悄然而悲
肅然而恐 凜乎其不可留也
바람이 일고 물이 솟구치니, 나 또한 근심이 일고 슬퍼지는데
이내 숙연하고 두려워 등골이 오싹하거늘
어찌 더 머무를 수 있나

反而登舟 放乎中流
聽其所止而休焉
돌아와 배에 올라 강 가운데서 배 가는대로 두고
그것이 멈추면 멈추는 대로 하게 하였네.

時夜將半 四顧寂寥
適有孤鶴 橫江東來
때는 한밤중으로 들어가고 사방을 돌아보니 고요하고 쓸쓸한데
마침 학 한 마리 외로이 강을 가로지르며 동쪽에서 날아와

翅如車輪 元裳縞衣
戛然長鳴 掠予舟而西也
날개는 마치 수레바퀴 같고 아름다운 흰 명주치마를 입었는데
길게 소리내어 울더니 내 배를 스쳐 서쪽으로 날아가네.

須臾客去 予亦就睡
夢一道士 羽衣蹁躚
곧 손들도 떠나가고 나도 잠에 들었는데
꿈에 한 도사가 날개옷에 너울너울 춤을 추더니

過臨皋之下 揖予而言曰
赤壁之遊樂乎
問其姓名 俛而不答
임고 아래를 지나며 예를 갖추고 하는 말이
적벽에서의 놀이는 즐거웠소? 라고 물어
그 이름을 물으니 허리만 숙일 뿐 대답 않네.

嗚呼噫嘻 我知之矣
疇昔之夜 飛鳴而過我者
非子也耶
아 슬프다 이제서야 알겠네.
지난 밤에 울며 나를 스쳐 날아간 것이
그대가 아닌가.

道士顧笑 予亦驚悟
開戶視之 不見其處
도사는 돌아보고 웃는데 나 또한 잠에서 깨어나
문을 열고 보아도 그 모습 볼 길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