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화

찬란했던 근대 미술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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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죽도
묵죽도
Bamboo
墨竹圖
벽하 조주승(碧下 趙周昇 , Cho Joo-Seung)
비단에 수묵(Ink on silk)
127.5x32.5cm


近窗臥砌兩三叢 佐靜添幽別有功 影鏤碎金初透月 聲敲寒玉乍搖風
창 가까이 섬돌에 기댄 대나무 두세 떨기, 고요하고 그윽함 더해주는 특별한 공이 있네.
투명한 초생달이 금가루 같은 그림자 아로새겨지고, 건 듯 분 바람이 차가운 옥을 건드리는 소리.
無憑費叟煙波碧 莫信湘妃淚點紅 自是子猷偏愛爾 虛心高節雪霜中
할 일 없는 늙은이 안개 물결이 푸르다 한 말 근거 없고, 상비의 눈물이 붉게 방울졌다는 말도 믿을 수 없네.
다만 자유(왕헌지)가 너를 특별히 사랑함은 눈서리 속에서도 마음 비우고 절개 높인 때문이리라.


森森移得自山莊 植向空庭野興長 便有好風來枕簟 更無閑夢到瀟湘
빽빽한 산장에서 얻어 옮겨 온 대나무 빈뜰 향해 심으니 전야의 흥취 솟아난다.
문득 좋은 바람이 대자리로 불어오니 다시 한가한 꿈 소상강 갈 일 없어라.
蔭來砌蘚經疏雨 引下溪禽帶夕陽 閑約羽人同賞處 安排棋局就清涼
그늘 다가온 섬돌 이끼에 성긴 비 지나고 내려앉은 물새들은 석양빛을 띠고 있다.
한가히 우인과 함께 감상할 곳 약속하고 바둑판 펼쳐 들고 청량한 대숲으로 들어간다.


柳色連雲萬葉開 王孫不厭滿庭栽 淩霜盡節無人見 虛心終日待鳳來
버들 빛 구름에 닿아 일만 잎 열렸는데 왕손은 뜰 가득 심은 대나무 싫어하지 않네.
서리 이기는 지극한 절개 보아주는 사람 없어도 하루 종일 마음 비우고 봉황 오길 기다리네.
誰許風流添興詠 自憐瀟灑出塵埃 朱門處處多閑地 正好移陰覆翠苔
누구라서 풍류에 흥을 더하여 읊을 건가? 소쇄하여 속세 먼지 벗어남을 스스로 사랑할 뿐.
붉은 문 곳곳에 한가한 땅 많지만 그늘 옮겨가며 푸른 이끼 덮는 모습 정말 좋구나.
山前無数碧琅干 一徑清森五月寒
산전에 무수히 푸른 옥구슬 열려 외길 맑은 숲속은 오월에도 서늘하다.


竹映風窓數陣斜 幽人坐久思無涯 夜來留得江湖夢 全爲乾聲作荻花
바람 부는 창에 비춘 대 몇 그루 빗꼇고 은자는 오래도록 앉아 생각이 끝이 없네.
밤 사이 강호의 꿈을 오래 간직하려는데 완전히 마른 댓잎 소리가 갈대와 같구나.​